법정스님이 입적하시며 지금까지 출판된 출판물들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시며 떠나셨습니다.
기묘하게도 돌아가시기 전 주에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법정스님의 법문집을 한권 산지라 왠지 모르게 입적소식을 듣고는 이리저리 소식을 신경쓰고 있었습니다만..
저도 처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가장 유명한 무소유라도 한권 살까 생각하다가 스스로 속물처럼 느껴져서 그만뒀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때 산 사람들이 속물이라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만.. 굳이 가시는 분이 부탁하신걸 무시하고 사기에는 뭔가가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중고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분이 설파하신 무소유를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겠죠.
아이러니하지만 그것도 세상사니깐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한 작가분 블로그를 보고 난 뒤에 묘한 감흥이 들어서입니다.
작년 12월 말에 새해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이 계신데..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보니 그분이 책 감상문용으로 만들어놓은 블로그를 우연히 찾게 된거죠. 2개를 운영하셨던 모양인데 잘 알려진 다른 블로그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분들의 추모글이 좀 있습니다만 그 블로그는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그런 글이 없더군요.
다만 책 감상문 몇개에 올해 작성된 댓글들이 좀 보였습니다. 아마 그런 소식을 모르는 분들이겠지요. 블로그를 운영하던 분이 가신지 몇달이 되었는데 여전히 그사람에게 말을 하는 걸 보면서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말빚이라는게 생각나더라구요.
글이라는건 과거에 쓰여진 글이라도 읽는 사람에게는 지금 그말을 글을 작성한 사람이 바로 지금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그래서 그만큼 말이나 글이라는게 무거운건가봅니다. 나는 가고 없는데 나의 실언이 계속해서 세상을 떠돈다면 그만큼 부담스러운 일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