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상념..'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0.11.14 [펌] 빛나는 오늘의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
  2. 2010.03.21 법정스님의 책이 절판되고.. 1
  3. 2009.11.30 Your Time is Limited 3
  4. 2009.05.23 [20090523]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1
  5. 2007.12.28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2
  6. 2007.03.09 운명의 선택지 4
  7. 2007.02.19 憂鬱海
  8. 2006.10.11 Hello..
  9. 2006.03.12 음냐... 4
  10. 2005.12.26 블로그의 the End 3
하루는 내 동생과 한 이불속에서 밤이 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당시 그녀는 고3 이었고 나는 스물일곱. 8살 터울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나이차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수학 성적이 좋아서 이과를 선택한 수현이는 고3이 되었지만 한달인가 지나서 갑자기 사진을 공부하고 싶다고 부모님 속을 엄청 썩이고 결국 사진기를 손에 쥔지 4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다. 

'중앙대에 가고 싶어, 언니. 근데 사진과는 서울캠퍼스가 아니고 지방에 있어서 집에서 통학하기 쉽지 않을텐데 어쩌지?' 

'그럼 나랑 둘이 따로 나와서 살자. 언니가 얼른 앨범내고 돈 벌고 차 뽑아서 데려다줄게.' 

'내가 언니랑 따로 산다고 하면 엄마가 퍽이나 좋아하겠다.' 

'걱정마, 너 사진 공부 하는 것도 내가 우겨서 허락받은건데... 어디쯤에 집을 구하면 니가 학교 다니기에도 내가 홍대 가기에도 편할까?' 

다음날 동생은 청량리역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녀오겠다고 말했고 난 만원인가를 쥐어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녀는 청량리역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내게 꼭 필요한 존재였다. 내가 계란 흰자를 좋아하고 그녀는 계란 노른자를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아니면 나는 닭가슴살을, 그녀는 닭다리를 좋아해서 치킨을 한마리 시켜도 사이좋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엄마가 밥먹으래'라는 한마디가 하루 중 우리의 유일한 대화일 때도 많았고 내 옷을 말없이 가져가는 것에 미칠듯이 분노하며 엄마가 내 동생을 혼내는 날엔 나 역시 엄마편을 주로 들곤했지만 나에게는 역시 내 동생 뿐이었다. 

청량리역에서 사진을 찍던 동생은 이유없이 포크레인에 깔려 즉사했다. 병원에는 경찰도 오고, 포크레인 회사 사람, 철도청 사람, 방송국, 신문 기자들이 왔다. 3일이면 충분한 장례식장에 11일을 머물렀다.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나를 가장 많이 괴롭혔던 것은 엄마가 했던 말이었다. 사진공부를 시키지 않았다면 수현이는 죽지 않았을거야. 밤이 오면 옥상에 올라가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녀가 죽기 바로 전 날, 새벽까지 우리가 그렸던 내일이 난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중앙대에 갈 수 없고, 사당 근처에서 같이 살 수도 없고 내가 돈을 벌고 차를 뽑아도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 돌아와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했다. 엄마는 매일 아침 밥을 지어야 했고 아버지는 매일 아침 출근을 했다. 나는 바로 제주도에서 공연이 생겨 웃는 얼굴로 <바나나 파티>를 불러야 했다.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나는 계속 '내일'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 내게 '내일은 뭐해?' 하고 물어오면 '내일? 내가 어떻게 알아. 바로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하고 이야기했다. 동생을 잃고 나서 얼마간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관론자가 되었다. 죽음은 이제 더이상 나에게 쪼글쪼글 할매가 되어서야 맞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바로 코앞에서 나를 언제나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두렵지도 않았고, 늘 내일 죽을 사람처럼 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그냥 다 써버렸고, 살찔까봐 조심스러워했던 식성도 과격해졌다. 술도 퍼마시고 담배도 피워댔다. 그렇지만 나는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내일'이라는 것을. 동생뿐이었던 내게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홀랑 데려가버렸던 신의 의도를. 죽기전에 우리가 보낸 새벽을. 그녀의 죽음을. 사진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거라는 엄마의 절규를. 그녀의 죽음을 통해 나는 무언가를 깨달아야했고 그걸로 내 삶이 변화해야 했다. 깨닫지 않고서는 그녀의 죽음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일년 반 정도가 지났다. 그리고 나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동생의 죽음의 교훈을 알아 내었다. 그 교훈은 민망할 정도로 너무나 당연해 모두가 간과하고 있던 시시한 진실. 그것은 바로 '빛나는 오늘의 발견'이고 '빛나는 오늘의 나' 였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내 동생을 잃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오늘에 충실하는 것. 이것이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나는 여러분이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고문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여러분이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를 바라고, 너무 입고 싶어 눈에 밟히는 그 옷을 꼭 사기를 바란다. 나는 여러분이 늘 보고 싶지만 일상에 쫓겨 '다음에 보지 뭐' 하고 넘기곤 하는 그 사람을 바로 오늘 꼭 만나기를 바란다. 

나는 여러분이 100만원을 벌면 80만원을 저금하지 않고 50만원만 저금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고 싶은 옷을 참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참으며 만나고 싶은 사람을 다음으로 미루는 당신의 오늘에 다 써버리기를 바란다. 나는 당신이 사진을 찍을 때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는 당신이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길 바라고, 당신이 무대위에서 대사를 읊조리고 동선을 고민할 때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 사진이 사람들의 호응을 살지, 이 그림이 얼마나 비싸게 팔릴지, 당신의 연기를 사람들이 좋게 봐줄지를 고려하기보다 그저 당신이 원해왔던 행위를 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의 행복을 더 우선했으면 한다. 내일 죽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의 오늘이 완성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 노래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오늘 수중에 돈이 없을때면 맛있는 라면을 먹고 돈이 많을 때 내가 좋아하는 봉골레 스파게티를 먹는게 행복하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거나하게 취하고 다음날 눈을 떠 조금 창피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행복하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2009년 5월 22일 뮤지션으로 살아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사진공부를 시키지 않았다면 수현이는 죽지 않았을 거야' 하고 이야기했던 엄마는 조금 틀린 것 같다. 수현이는 그 날, 행복했을 것이다. 그렇게 원했던 사진을 그 날도 찍을 수 있어서, 찍고 싶었던 청량리역을 찍고 있어서, 내가 쥐어준 만원으로 맛있는 밥을 먹어서 행복했을 것이다. 얼마전 차안에서 그냥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인용하는 것을 듣고 나는 엉엉 울었다. 

이제야 이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흘린 눈물이었다.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내일 모레 공연을 위해 오늘 합주를 할 것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나는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길 바란다. 당신의 내일같은 건 관심도 없다.

-----------------------------------------------------------------------------------------

2009년 5월 서울예대 학보에 실린 신수진(요조)씨의 칼럼이라고 한다.

정말 지키고 싶으면서도 쉽게 지키기 힘든 오늘이라는 단어.

과연 나는 오늘을 후회없이 보냈는지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Posted by 판타리안
|

법정스님이 입적하시며 지금까지 출판된 출판물들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시며 떠나셨습니다.

기묘하게도 돌아가시기 전 주에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법정스님의 법문집을 한권 산지라 왠지 모르게 입적소식을 듣고는 이리저리 소식을 신경쓰고 있었습니다만..

저도 처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가장 유명한 무소유라도 한권 살까 생각하다가 스스로 속물처럼 느껴져서 그만뒀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때 산 사람들이 속물이라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만.. 굳이 가시는 분이 부탁하신걸 무시하고 사기에는 뭔가가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중고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분이 설파하신 무소유를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겠죠.

아이러니하지만 그것도 세상사니깐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한 작가분 블로그를 보고 난 뒤에 묘한 감흥이 들어서입니다.

작년 12월 말에 새해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이 계신데..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보니 그분이 책 감상문용으로 만들어놓은 블로그를 우연히 찾게 된거죠. 2개를 운영하셨던 모양인데 잘 알려진 다른 블로그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분들의 추모글이 좀 있습니다만 그 블로그는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그런 글이 없더군요.

다만 책 감상문 몇개에 올해 작성된 댓글들이 좀 보였습니다. 아마 그런 소식을 모르는 분들이겠지요.  블로그를 운영하던 분이 가신지 몇달이 되었는데 여전히 그사람에게 말을 하는 걸 보면서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말빚이라는게 생각나더라구요.

글이라는건 과거에 쓰여진 글이라도 읽는 사람에게는 지금 그말을 글을 작성한 사람이 바로 지금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그래서 그만큼 말이나 글이라는게 무거운건가봅니다. 나는 가고 없는데 나의 실언이 계속해서 세상을 떠돈다면 그만큼 부담스러운 일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Posted by 판타리안
|

Your Time is Limited

상념.. 2009. 11. 30. 22:20



클리앙에서 돌아다니다 다른분이 만드신 월페이퍼를 보고 인상깊어 가져와봤다..

---------------------------------------------------------------------------------

I have looked in the mirror every morning and asked myself: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묻곤 했습니다.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

And whenever the answer has been "No" for too many days in a row, I know I need to change something.

며칠 연속 ‘아니오'라는 답을 얻을 때마다 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Remembering that I'll be dead soon is the most important tool I've ever encountered to help me make the big choices in life.

곧 죽는다는 생각은 인생의 결단을 내릴 때마다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Because almost everything, all external expectations, all pride, all fear of embarrassment or failure -

모든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수치스러움과 실패의 두려움은

these things just fall away in the face of death, leaving only what is truly important.

죽음 앞에서는 모두 떨어져 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이 남기 때문입니다.

Remembering that you are going to die is the best way I know to avoid the trap of thinking you have something to lose.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You are already naked.

여러분은 이미 벌거벗은 몸입니다. 

There is no reason not to follow your heart.

그러므로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Your time is limited,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따라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Don't be trapped by dogma -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독단적인 것, 즉 그것은 다른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결과물이니 그것에 얽메이지 마십시오.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타인의 견해가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삼키지 못하게 하세요.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여러분의 가슴과 직관은 이미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그 외의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

---------------------------------------------------------------------------------------

여러 책을 읽고 명사들의 이야기를 듣는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얼마전에 후배한테 편협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글쎄 농담이었던것 같기는 하지만

언제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인정하려고 노력해 왔던게 별로 효과를 못 본 느낌도 들고..

한쪽 의견에 서지 않고 너무 모든걸 포함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글쎄.. 현실은 대기업에 들어가서도 뒤늦게 꿈을 찾아서 퇴사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기
사와 아무곳이나 한군대만 되라며 무작정 이력서를 들이미는 후배가 공존하고 있고.

미래에 자신의 방패가 되줄 노조 활동 자체를 비판하면서도 그러한 노력덕분에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혜택이 주어진다는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은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알기 위한 노력은 스스로 행하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깝다.

알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얼마나 바른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는 참 끝나지 않을 숙제인것 같다.
Posted by 판타리안
|



탄핵집회에 나갔을때의 촛불들이 문득 기억에 스친다.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Posted by 판타리안
|


나도 그렇게 많은걸 듣지는 못했지만 스타강사들의 개혁적 성향이 큰거 같다.

내가 그런 동영상만 본건지 아니면 진짜 그런건지

저런말을 할수 있어서 잘나가는건지 아니면 잘나가니까 저런말을 할 수 있는건지..

여하튼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여하튼

나도 우리나라에서의 정의는 믿지 않는다.
Posted by 판타리안
|

운명의 선택지

상념.. 2007. 3. 9. 02:51
“Sow a thought, and you reap an act
생각은 곧 행동이 되고

Sow an act,and you reap a habit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Sow a habit,and you reap a character
습관은 성격이 되어

Sow a character, and you reap a destiny”
결국 운명이 된다

                                                  
                                                                         -Charles Reade-




여하튼간에.. 진리다.
Posted by 판타리안
|

憂鬱海

상념.. 2007. 2. 19. 23:21



제대로 노력해본것도 없으면서 머리만 굴리는게 웃음만 나오는구나


세상이 머리안에서 굴러가는걸로 보이지



껄껄껄



알면서도 이러고 있는게 참 한심하구만...


나도 나 한심한거 아니까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
Posted by 판타리안
|

Hello..

상념.. 2006. 10. 11. 13:43


Long time no see :)
Posted by 판타리안
|

음냐...

상념.. 2006. 3. 12. 09:11
쩝...

이게 뭐하는 짓인지.
Posted by 판타리안
|

블로그의 the End

상념.. 2005. 12. 26. 13:41
음...

그래.

링크를 타고 들어간 어느 블로그에 써있는 주인장의 부고.

설랑이라는 닉을 쓰던 사람.

그냥 그것뿐만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것이다.

주인장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안부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

그것이 나를 흔들었나 보다.

자살한 그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소슬바람처럼 가벼운 인연의 실들중에서 1년이 지났음에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대단한거겠지.

Merry Christmas



이놈의 센티멘탈은 시도 때도 없구나..
Posted by 판타리안
|